토마스 헌즈는 독보적인 체형과 폭발적인 펀치력으로 복싱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전설적인 파이터입니다. 웰터급부터 라이트헤비급까지 6체급을 섭렵하며 남긴 전적과 세계 타이틀 경기, 놀라운 KO율, 그리고 그 승부의 흐름까지 총정리해보겠습니다.
세계전 – 6체급 챔피언의 위업
토마스 헌즈(Thomas Hearns)는 복싱 역사상 가장 유연한 체급 이동을 보여준 복서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그는 웰터급(147파운드)에서 시작해 슈퍼미들급(168파운드), 라이트헤비급(175파운드)까지 올라가며 총 6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 경이로운 기록은 그가 단지 한 체급의 강자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상대와 스타일에 맞서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첫 번째 세계 타이틀은 1980년 WBA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호세 쿠에바스를 2라운드 TKO로 꺾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쿠에바스는 타이틀 11차 방어에 성공한 강자였지만, 헌즈의 긴 리치와 파괴적인 라이트 스트레이트에 무너졌습니다.
이후 슈거 레이 레너드, 윌프레도 베니테즈, 마빈 해글러, 이란 바클리, 마이클 올자라 등과의 빅매치를 통해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하며 ‘히트맨(Hitman)’ 이라는 별명을 확고히 굳혔습니다.
총 세계 타이틀 획득 횟수는 8회이며, 이는 복싱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입니다.
그는 단순한 챔피언이 아닌, 도전과 실험을 거듭하며 복싱의 폭을 넓힌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KO율 – 펀치력으로 각인된 전설
헌즈는 67전 61승 5패 1무의 전적을 남겼으며, 그중 48승이 KO였습니다. KO율은 약 72%에 달하며, 이는 웰터~미들급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그의 KO는 단순히 파워만이 아닌, 타이밍과 거리 조절 능력, 정확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레이저 펀치’로 불릴 만큼 빠르고 직선적이었고, 상대에게 예측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길고 마른 체형은 헌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그것을 리치와 펀치 각도로 활용해 완벽한 무기로 바꿔냈습니다.
대표적인 KO승 사례로는 쿠에바스(2라운드 KO), 로베르토 듀란(2라운드 KO), 제임스 쉴즈(1라운드 KO) 등이 있으며,
특히 듀란과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헌즈의 펀치력 절정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듀란은 당시 라이트급, 웰터급을 평정했던 강자였지만, 헌즈의 연속적인 스트레이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링에 쓰러졌습니다.
그의 경기 대부분은 초반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보는 이에게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했습니다.
KO승이 단순한 운이 아닌 전략적 결과였다는 점에서 헌즈는 펀치력의 교과서라 불릴 만합니다.
승부 – 승리와 패배 속의 의미
헌즈의 커리어는 항상 승리로 가득 차 있던 것은 아닙니다. 5번의 패배가 존재했고, 그 중 일부는 경기의 흐름이나 전략적 실패에서 기인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패배는 1981년 슈거 레이 레너드와의 첫 경기입니다. 당시 헌즈는 앞선 라운드에서 포인트로 앞서고 있었으나,
14라운드에 들어 레너드의 강한 압박에 결국 TKO로 무너졌습니다. 경기 전반의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후반 체력 조절의 실패가
패배로 이어진 셈이죠.
또한 마빈 해글러와의 1985년 경기 ‘The War’는 복싱 역사상 가장 치열한 3라운드로 기록됩니다.
이 경기는 헌즈의 전설적인 펀치력과 해글러의 강인함이 정면충돌한 상징적인 경기였습니다.
헌즈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지만, 해글러의 내구성과 반격에 의해 3라운드 KO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헌즈는 지더라도 명경기를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반면 그는 윌프레도 베니테즈, 비르고 힐 등 당대의 챔피언들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전략적 경기 운영 능력도 증명했습니다.
KO 파이터로만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탁월한 경기 운영과 심리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토마스 헌즈는 단지 펀치력이 센 복서가 아닙니다. 그는 복싱의 여러 체급을 넘나들며 수많은 전설들과 경쟁했고, 매 경기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세계 타이틀 수, KO율, 명경기, 그리고 때로는 패배를 통한 인간적인 면모까지 – 모든 요소가 그를 진정한 복싱 레전드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헌즈의 경기는 많은 복서들이 참고하는 교과서이며,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